서울아산병원 “반일치 골수이식술 최고의 치료 성적”

입력 2011-06-30 14:59
[쿠키 건강]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급성 백혈병 68명, 골수 이형성 증후군 환자 15명 등 총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일치 골수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완전 골수 이식술’을 시행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치료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혈액학 분야 권위지 ‘블러드(BLOOD)’지에 30일 게재됐다.

백혈병 환자가 타인으로부터 완전 일치된 골수 기증자를 찾을 확률이 매우 적어 세계 골수은행 데이터 뱅크를 뒤지는 등 나라 밖까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자식, 형제로부터 유전형이 절반밖에 일치 하지 않는 골수를 기증받을 경우에는 성공적으로 골수를 이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교수팀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반일치 골수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초기 백혈구 생착률 92% ▲급성 이식편대숙주반응 20% ▲1차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급성백혈병 환자의 반일치 골수이식 생존율 67% 등으로 나타났다.

블러드지는 이 교수팀에 연구결과에 대해 “완전 일치 골수 이식과 비교해 치료 성적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연구대상에는 급성백혈병 환자 중 사실상 치료법이 없었던 1차 관해 상태 환자 15명, 2차 관해 상태 환자 19명 등 총 34명이 포함돼 있었다. 치료 결과 1차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급성 백혈병 환자의 ‘무사건 생존율’ 즉 아무런 합병증 없이 생존해 있는 환자가 60%, 2차 이상의 관해 상태에서 시행된 급성 백혈병 환자의 경우는 51%로 나타났다.

이규형 교수는 “만약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골수이식술을 시행할 기회조차 없었던 환자들도 반일치 골수이식술을 사용해 완치 가능성 높은 치료를 시도할 기회를 충분히 갖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