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 모를 이명 턱관절 장애가 원인일수도”

입력 2011-06-30 11:33
[쿠키 건강] #직장인 김수현(27)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음식을 먹기 위해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 전에는 단순히 소리만 났었는데, 요즘에는 통증까지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통과 이명현상까지 나타나는 것 같아 병원을 가려고 하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난감하다.

#주부 송여진(39)씨는 자고 일어나면 턱이 뻐근한 경우가 많아졌다. 남편 말로는 잘 때 이를 심하게 간다고 했다. 이를 간적이 없었기에, 그 말을 듣고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치아의 마모는 물론 턱관절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갈수록 늘고 있는 턱관절 장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여 동안 턱관절 장애의 진료 건수가 9만 건에서 20만 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실제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인의 53%, 2명 중 1명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턱관절장애 증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턱관절의 변형 및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일반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은 입을 벌릴 때나 씹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또한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턱 주위 근육이 아파서 씹지 못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것은 접합부위 사이에 있는 관절원판이 관절머리에 걸리면서 나는 것이다. 관절 원판이 아래턱뼈의 관절머리와 같이 움직이며 뼈끼리 닿는 것을 막아주고 같이 원활하게 움직여줘야 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 관절머리의 걸림 현상이 심해지면 입을 벌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이현경 청담예치과 원장은 “턱관절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턱의 통증, 두통, 편두통을 호소하며, 턱의 운동제한 또는 비대칭적인 운동 양상, 관절잡음 등이 나타난다”며 “이갈이와 같은 구강악습관, 저작근의 비대, 치아의 비정상적인 마모 현상, 긴장성 두통을 포함한 근육통 등이 턱관절 장애와 관련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턱관절 장애가 처음 생긴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및 턱관절 주의사항만 잘 지켜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가 수개월 내지 수년 이상 지속된 경우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 적이 있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진 적인 있는 경우에는 치과에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은 1~2주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어긋난 턱관절이 안정되는 데는 2~3개월 내지 경우에 따라 6개월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이 턱이 통증이 있는 경우 스플린트라는 턱관절 교정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스플린트는 턱관절을 편안한 위치로 유도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플린트와 같은 턱관절 교정장치는 재발방지를 위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현경 원장은 “스플린트는 간단하게 착용하면서 턱관절교정을 할 수 있는 장치”라며 “평상시와 수면 시에만 착용하고, 착용하는 동안 적절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해 턱 근육의 안정을 찾도록 해주면 충분한 치료효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