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가 국내 및 해외 임상에서 뛰어난 효과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따라서 효과가 우수한 국산 항암제가 출시돼 국내 암 환자를 치료하는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항암제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시설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만큼 그 동안 항암제 영역에 진입한다는 것은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백혈병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제 개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항암제 시장에 국내제약사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인 ‘CWP231A’에 대한 해외 임상이 순항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CWP231A는 캐나다에서 진행한 전임상에서 미국 FDA 임상승인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충족했다. 이에 따라 CWP231A는 FDA로부터 임상시험신청 승인을 받아 미국 내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한다고 한다.
현재 CWP231A는 혈액암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향후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 대해 임상시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 또한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임상 3상 신청과 함께 식약청 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라도티닙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글리벡’ 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며, 차세대 슈퍼글리벡으로 불리는 ‘타시그나’와는 대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해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라도티닙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외국치료제에 의존했던 백혈병 치료 부분의 수입 대체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Pan-Her Inhibitor’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대화제약은 파크리탁셀 경구용 항암제 ‘DHP107’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임상이 끝나는대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부광약품은 표적항암제인 ‘아파티닙 메실레이트’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며, 중국 등에서도 해외 임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대웅제약은 아데노 표적항암제 ‘DWP418’를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내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부터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는 리베이트에 의한 영업, 카피약 제조 등으로 산업군 조차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국내 제약사들이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통한 우수한 항암제 개발에 속속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세계 항암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부의 열악한 지원과 연구인력 및 시설의 부족이 우수한 신약 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행이도 몇 몇 국내 제약사들의 열정과 끈기의 산고로 이제 막 우수한 항암제들의 태동이 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정부의 집중적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국산 항암제의 모습을 볼 날이 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우수한 국산 항암제의 개발이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juny@kmib.co.kr
[기자의 눈 / 이영수] 국산 항암제로 암 환자 치료하는 시대 열린다
입력 2011-05-13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