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청소년들의 폭식 ‘위밴드’로 해결

입력 2011-01-18 16:14

[쿠키 건강] 국내 고도비만 인구는 15~2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소아청소년이 25%에 달해, 고도비만이 더이상 성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청소년 비만은 주로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고도비만아 식습관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아들은 비만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 과식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좋아하며, 특히 저녁식사량이 많고 식사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은 점차 서구화되는 식습관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중 8명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라면을 먹고, 10명 중 5명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햄버거를 먹는다고 할 정도로, 고열량인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이 청소년층의 주요 열량섭취식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청소년기에 학업이나 또래친구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내면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켜 고도비만을 부추기며, 이 고도비만으로 인한 열등감이나 불만감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발전해 습관적인 폭식으로 이어지면서 고도비만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고도비만외과 전문의인 이홍찬 원장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조금만 먹어도 금새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어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특히 고도비만은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질환,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도비만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조절형 위밴드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위밴드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 상부를 밴드로 묶어줌으로써 식사량을 줄여 체중감량효과를 얻게 된다.

이홍찬 전문의는 “고도비만 청소년은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는 경향이 있다. 수술 전 골성장여부나 신체적, 정신적인 성숙도, 동반질환 유무 등을 충분히 고려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위밴드수술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청소년기 위밴드수술은 체중감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질환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위밴드수술 후 생활습관의 교정은 필수다. 습관적인 폭식 및 기름지거나 단 음식은 피하고, 아침은 꼭 챙겨먹되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30분 정도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스포츠나 레크레이션 같은 신체활동을 통해 에너지소모량를 늘려야 수술효과가 배가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