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질환 술 때문에 악화될 수도… 정기검진 통해 질환 유무 주기적 체크해야
[쿠키 건강]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다 해서 술자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술이 과하게 되면 탈이 날 수 있다. 최근 중년 남성들에게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전립선 질환과 성병이 그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추운 날씨와 잦은 음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혀지게 돼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땀의 배출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많아짐에 따라 전립선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과도한 음주까지 하게 되면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립선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배뇨기능이 악화되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장시간 앉아서 술을 마실 경우, 화장실을 자주 다녀오는 것이 좋다. 보통 술자리에서는 화장실 가기가 귀찮아 소변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전립선비대증은 물론이거니와 전립선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골드만 비뇨기과 조정호 원장은 “장시간 소변을 참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전립선염이 잘 발생할 수 있다”며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과 요도 내의 압력이 올라가 요도에서 전립선 내부로 소변이 역류하게 돼 소변의 세균으로 인해 세균성 전립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소변에 세균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립선으로 소변이 역류한 경우 정상 전립선 조직에 화학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방광이 팽창되면 전립선염의 특징 중 하나인 회음부 근육의 긴장이 악화되므로 당연히 전립선염의 증상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소변을 참을수록 회음부 근육은 자신도 모르게 꽉 조여져 막상 소변을 보려고 하면 바로 나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전립선 질환은 자칫 방치하게 되면 요로감염이나 혈뇨, 방광 및 신장 기능의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성기능 장애로까지 번질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이 전립선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연말의 분위기에 취해 자칫 실수로 성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성병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전립선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그 심각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전립선 건강을 악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성관계로 인한 성병 감염임을 염두에 두고 무분별한 성관계는 피하며, 꼭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전립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성병으로는 임질로 인한 임균성 요도염이나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 플라즈마, 헤르페스, 트리코모나스 등이 원인이 되는 비임균성 요도염 등이 있다.
급성 요도염은 항상 전립선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세균이 모두 제거되지 않았는데도 치료를 중단할 경우 요도의 세균이 전립선으로 전이돼 전립선염을 유발할 수 있다. 성병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 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의 유무 주기적으로 체크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내에 초음파를 발생하는 막대기를 삽입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할 수가 있고 전립선 조직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 내 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졌을 때 돌출되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성병검사는 기본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대부분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진단이 어려운 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은 PCR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내성유전자의 존재 유무까지 확인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연말 모임 전립선 질환 예방]
1. 음주 후 2~3일 정도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2.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따뜻한 물로 주 3~4회 30분 이상 좌욕을 하라.
4.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하라.
5.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피하라. 의자생활은 전립선 부위의 압박으로 혈류량을 떨어뜨려 전립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1~2시간마다 반드시 일어나 잠깐이라도 걷는 것이 좋다.
6.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라. 일주일에 5번,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7. 과일, 채소,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하라. 과일과 야채엔 남성호르몬 억제 물질이 많다.
8.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하라.
9. 배뇨장애가 발생하거나 혈뇨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라.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암 등은 유사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10. 50세부터는 가급적 매년 전립선 검사를 받아라.
“연말 음주 후 아랫도리 관리는 필수”
입력 2010-12-20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