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7만 전자’ 안착… 외인 올라탄 코스피 연중 최고

입력 2023-05-31 04:09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2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합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1포인트(1.04%) 오른 2585.52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4%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닉스도 장중 11만3400원을 기록하며 장중 기준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데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확인되면서 투자금이 몰렸다. LG전자도 전 거래일보다 10.83% 오른 12만49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장부품(VS)사업부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총 13조1745억원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조8549억원)와 운수장비(3조4081억원)를 주로 사들였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2600선 돌파 시점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10일 장중 2602.80에 거래된 이후 2600선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반도체주 등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AI에 대한 시장의 열광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