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빛예수마을교회(하룡 목사)와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65세 이상의 은퇴선교사를 섬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경기도 가평에 은퇴선교사 주택인 ‘생명의빛홈타운’을 운영한다. 이곳에 입소하려면 평균 1억원의 보증금이 필요한데 교회와 재단이 각각 40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선교사는 20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교회는 은퇴선교사의 일자리도 창출해 4대 보험까지 책임진다. 하룡 목사는 21일 “현재 이곳에 16가정이 정착해 살고 있다. 교회는 매달 관리비와 식대를 포함한 120여만원을 선교사 부부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선교사(2년 이상 사역)의 고령화가 고착화되면서 은퇴선교사의 처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교회보다 교단이나 초교파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은 최신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은 이날 서울 동작구 KWMA 대회의실에서 ‘2022 한국선교현황 통계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응답한 단체는 228곳이다.
지난해 한국 국적의 장기선교사(2년 이상)는 2만2204명이었고 파송 국가는 169개국이었다. 단기선교사는 482명, 외국 국적의 국제 선교사는 910명이었다. 장기선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선교사의 연령 분포에서 50대 는 39.0%, 60대는 23.1%, 70세 이상은 3.4%로 50대 이상이 65.5%나 됐다. 반면 30대 이하의 선교사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홍현철 KRIM 원장은 “만약 70세에 은퇴한다고 볼 때 현재 60대 이상인 선교사 26.5%(5889명)가 10년 이내 은퇴한다”고 말했다.
장기선교사의 고령화로 은퇴 대상자는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실제 매년 은퇴하는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 은퇴선교사 비율은 0.91%(202명)로 집계됐다. 반면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하는 선교사는 꾸준히 늘었다. 은퇴선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역 지속 여부에 관해 58.8%가 ‘지속’이라고 답했다.
홍 원장은 “선교사 고령화 문제는 선교 전반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선교단체와 교단은 은퇴 연령뿐 아니라 은퇴 후 생활 대책을 파송교회들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황수민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