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21명의 긴급구호대 2진을 16일 파견한다. 정부는 또 튀르키예 측이 요청한 텐트·담요 등 구호물품 55t도 보낼 예정이다.
정부는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호대 2진은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보건의료팀 10명, 외교부 2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5명, 민간긴급구호단체 4명 등 모두 21명으로 꾸려진다.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구성됐던 구호대 1진에 비해 의료팀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또 텐트 1030동과 담요 3260장, 침낭 2200장 등 구호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현재 지원 활동은 생존자 구조에서 이재민 구호 및 재건 단계로 전환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튀르키예 정부도 이제 구호 인력보다 구호물품 지원을 최우선순위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호대 2진 전원과 구호물품 일부는 16일 군 수송기 1대를 통해 튀르키예로 향한다. 나머지 구호물품은 17일 떠날 예정이다.
구호대 2진이 파견됨에 따라 지난 7일 튀르키예로 파견됐던 구호대 1진(118명)은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인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났고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한 데다 구호대 1진의 건강 상태도 나빠지면서 정부는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하에 이들을 철수시켰다.
구호대 1진은 구조활동을 펼쳤던 안타키아 지역에서 15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다나로 이동했다. 구호대 2진의 활동과 구호물품 지원도 아다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