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같은, 앞에서 14번째 열에 앉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시종 차분한 표정으로 장례를 지켜봤고,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찬송을 부르는 장면이 현지 방송 생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장례식 참석 후 영국인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을 가진 윤 대통령은 1박2일간의 영국 조문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8일 런던에 도착한 뒤 김 여사와 함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시간가량 진행된 리셉션에서 찰스 3세에게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3세의 국왕 즉위에 대한 축하 인사도 전했다.
찰스 3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먼 곳에서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 기간 동안 영국 측이 제공한 재규어 방탄 차량을 이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두고 “영국이 윤 대통령을 예우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홀대 논란을 일축했다.
런던=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