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물류’를 찍었다. 호텔과 병원, 식당 등에서 사용되는 서비스 로봇 솔루션 노하우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고속성장 중인 차세대 물류 로봇 시장을 노린다.
LG전자는 15일 경기도 동탄 CJ대한통운 ‘TES이노베이션센터’에서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와 CJ대한통운은 물류 거점별로 최적화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분류하는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오더피킹 시스템 공동개발 및 고도화 협력,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로봇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LG전자는 CJ대한통운의 대형 물류거점인 메가허브 곤지암에 LG 클로이 캐리봇을 공급한다. 또 물류센터 내 시설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 등의 물류 로봇 솔루션도 구축한다. LG 클로이 캐리봇은 본체 뒤에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된 물류 로봇이다(사진).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에서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주행 로봇(AMR)으로 진화한 형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캐리봇이 시설 내 근로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고 원활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고도의 자율주행·통신·관제 기술이 집약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CJ대한통운의 다른 물류 거점에도 물류 로봇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물류 로봇 시장에서 지분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