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대위 제자리 찾아 신속한 활동 기대”

입력 2021-11-19 0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전하러 온 자리에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김씨는 낙상사고 9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론’과 관련해 18일 “선대위가 기민하게 일하고 있느냐에 대해 많은 분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제자리를 찾아서 신속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통합이라는 과제 때문에 많은 사람과 함께 선대위를 구성했는데, 이게 좋은 측면도 있지만 속도, 반응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해법에 대한 많은 의견이 분출하고 있는데 저로서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초선 의원들은 이 후보에게 선대위가 이슈 대응에 기민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탄희 의원은 “‘공룡 선대위’가 돼 해야 할 일들을 빠른 속도로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예를 들어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을 직접 만나려는 선대위 소속 의원들이 없다는 식의 ‘현장성 부재’를 짚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의원들의 말을 경청한 이 후보는 “(이런 문제들이) 원팀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국민이 보기엔 답답한 모습도 맞다.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치개혁 모임 의원들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각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외부 인재를 영입해 선대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전날 국회를 찾아 “절박함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부인 김혜경씨, 김응룡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했다. KT위즈 유니폼 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을 할 때부터 KT위즈 창단을 지지하고 지원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상대편인) 두산은 어떻게 하느냐”고 웃으며 묻자 이 후보는 “알아서 하겠지, 일단 경기에 우리 팀이 중요한 거니까”라고 답했다.

이날 김씨는 낙상사고를 당한 지 9일 만에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왼쪽 눈 부위에 열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상처나 흉터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