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결점 후보만이 승리… 정상국가 만들겠다”

입력 2021-08-18 04:07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유튜브를 통한 공식 대선 출마선언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정치 도전에 나선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었다.

그는 “현 집권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문재인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중임제 개헌, 노동 개혁, 기업 규제 철폐 등을 약속했다. 또 “대학 입시를 정시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며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법·행정·외무고시, 의과대학을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경쟁 상대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듯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두 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을 향해 “26년 동안 검찰사무만 하신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는 건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고 혹평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홍 의원은 이미지 쇄신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의원은 애용해 온 붉은색 넥타이가 아닌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그는 “붉은색을 자꾸 매니 고집스럽게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끌어온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총리가 독자노선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