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화장실서 유독가스… 2명 사망

입력 2021-06-28 04:07
부산 사하구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근로자가 유독가스에 노출되면서 2명이 숨졌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원 치료중이던 근로자 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11시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조선소 사무실 1층 화장실에서 전기설비 수리작업을 하던 20대 A씨와 40대 B씨가 고농도의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들이마시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두 사람을 병원으로 즉시 옮겼지만, 의식을 되찾는 등 상태가 호전되던 A씨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끝내 숨졌다. 앞서 B씨는 전날 오전 11시42분쯤 숨졌다.

두 사람은 선박 전기설비 외주업체 직원으로 주말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이 화장실 내 황화수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한도 기준인 15ppm을 훨씬 웃도는 수치인 250ppm을 기록했다. 암모니아 수치도 56ppm 측정됐다.

경찰은 주말이면 유독가스로 추정되는 냄새가 계속 발생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된 사실, 사고 당일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