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며 단숨에 3300선에 다가섰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공모주로 예상되는 온라인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주가 훈풍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3270대에 진입했다. 종전 장중 최고치인 지난 1월 11일 3266.23을 훌쩍 넘어선 수치로 이날 장중에는 3281.96까지 상승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4·9·10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 중이다. 14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업종별로 은행(2.32%) 운수창고(2.03%) 의료정밀(1.59%)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1.11%) 현대차(1.05%) 네이버(1.03%)가 올랐다. LG화학(-1.46%) 셀트리온(-1.27%) 삼성바이오로직스(-1.07%) 카카오(-1.04%)는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284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됐음에도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며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비해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07%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0.51%, 0.37%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 배경에 대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도체·자동차 업황 개선 기대, 경기민감 및 금융업종의 반등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하며 지난 4월 27일(1021.01) 이후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중복청약 막차에 올랐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오는 20일부터는 여러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는 중복청약이 막힌다.
크래프톤 공모예정금액은 4조6000억∼5조60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공모액인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이를 반영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조~29조원으로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18조6000억원)와 넷마블(11조3000억원)의 시총을 합친 수준에 육박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