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안정적 목돈 마련”… 맞춤형 저축상품 눈길끄네

입력 2021-05-18 20:33 수정 2021-05-18 20:58

코로나19 저금리 기조가 불러온 주식, 암호화폐 등에 대한 투자 열기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안정성이 높은 은행 저축 상품들이 다시 시선을 붙잡고 있다. 부동산 구입이나 결혼 자금 등 목돈 마련을 원하는 사회초년생 등 2030 MZ세대가 주 타깃이다. 이들을 겨냥한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MZ세대 우대 금리 상품 러시

NH농협은행의 ‘1934패키지’는 2030세대(가입일 기준 만 19~34세)에 한해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우대통장과 체크카드, 월복리적금으로 구성돼있다. 우대통장의 경우 급여 이체와 자동이체, 체크카드 이용 실적 등을 충족하면 일별 잔액 100만원까지 최고 연 3.0% 이자를 지급한다. 월복리적금은 6개월부터 최대 24개월까지 매월 1만~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한 상품이다. 급여실적, 비대면채널 이체실적 등 우대조건에 따라 최고 1.5%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특히 농업계고나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의 경우 최고 금리가 연 4.1%나 된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최고 연 3.4% 금리를 월 복리로 제공해 새내기 직장인의 목돈 마련을 돕는 상품이다. 1년에서 3년까지 가입 기간을 연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급여 실적과 만기 후 온라인 재예치 여부 등 우대 조건에 따라 최고 1.0% 우대 금리가 추가 제공된다. 특히 가입 시점에 만 35세 이하, 신규 입사자이며 급여 실적 및 하나카드 결제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한다면 ‘청년직장인 특별금리’ 1.3%가 추가 적용된다. 최대 예치 한도는 30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첫급여 드림 적금’은 적금 가입 기간과 우대 조건 충족 기간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첫 급여를 신한은행 계좌로 받는 고객이 이 적금에 가입할 경우 누적 급여 이체 개월 수에 따라 연 1%(3개월)에서 최고 연 3%(9개월)까지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최고 연 4.2%의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금액은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카드 결합·선착순 등 고금리 상품도

현명한 소비습관을 지향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기능성 상품도 인기다. 만 18~34세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통장’은 하나의 통장을 목적에 따라 나눠 관리할 수 있는 ‘머니 쪼개기’ 기능을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인 ‘통장 쪼개기’를 더 편리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별도의 통장을 여러 개 개설할 필요 없이 자금 관리 목적에 따라 하나의 통장을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인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버튼 하나로 손쉽게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고,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에는 실적 조건에 따라 최대 200만원 한도로 연 1.5%의 이율이 제공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생 이후부터 줄곧 디지털 환경을 접하며 성장한 MZ세대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반 최신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트렌드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서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방식과 더불어 높은 자기효능감과 재미를 추구하는 세대적 특징을 반영해 맞춤화된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각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 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Magic 적금’을 선보였다. 상품마다 연계된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각각 연 7.0%(롯데카드), 연 5.7%(현대카드), 연 6.0%(우리카드) 금리가 제공된다. 월 50만원 이하의 금액을 최대 12개월간 예치할 수 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제휴 상품은 1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시중 은행의 적금 상품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생활비 등 고정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인터넷전문은행도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간편한 가입 절차를 앞세워 IT 및 인터넷에 능숙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10대 청소년 세대를 위한 ‘카카오뱅크 min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만 14~18세 청소년에 한해 개설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상품으로, 은행 계좌 개설 등 저연령층에게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과감히 생략했다. 디자인으로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니니즈 캐릭터’를 차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77만여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이 상품을 이용 중이다. 또 기간별 사용 금액 한도를 설정할 수 있어 씀씀이 조절이 가능하고 전국 현금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합리적인 첫 금융 생활을 도와준다.

케이뱅크는 선착순 및 별도 추첨 방식으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핫딜 적금’을 판매한다. ‘핫딜적금x우리카드’는 우리카드 이용 실적과 케이뱅크 마케팅 수신 여부 동의 등 우대 조건에 따라 최고 연 10%의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경우 적금 전체를 해지할 필요 없이 2회에 한해 필요 금액만 부분 인출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 납입 금액은 월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KT와 제휴해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케이뱅크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신규로 가입하면 7%의 금리를 제공하는 ‘핫딜예금xKB손해보험’도 판매 중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