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 경찰 조사… “가치 있는 제보 받아”

입력 2021-05-11 04:07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친구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A씨와 A씨의 아버지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출입기자 브리핑에서 “A씨와 A씨의 아버지에 대한 경찰 조사를 9~10시간가량 진행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참고인 조사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이뤄졌다. 조사는 변호인을 대동한 채 이뤄졌다.

앞서 A씨는 손씨 실종 신고 당시 최면 형태의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사망 확인 이후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조사는 A씨와 A씨 아버지로부터 사망 당일 A씨 동선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 조사가 늦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기초자료가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를 하고) 물어봐야 하는데, 수사 전환된 지 1주일이 지났을 시점이라 늦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분석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주 A씨 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작업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손씨와 함께 있던 A씨는 오전 3시30분쯤 혼자 귀가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손씨가 취해서 잠들었는데 깨울 수 없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로 이 시각 두 사람이 통화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사건 당일 상황을 짐작할 만한 제보도 들어온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분석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보가 있었다”며 “그날 상황에 초점을 맞춰 제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보 내용이 누군가의 진술인지, 영상과 같은 디지털 자료인지에 대해서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