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 새 회장에 선출된 김명전 GOODTV 대표이사는 전 세계 디아스포라 한인기독교 방송의 활로를 찾기 위해 한국정부와 방송사들의 협력을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관과 EBS 부사장, 삼정KPMG 부회장을 지낸 김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기독교 방송이 선교는 물론 한국의 문화, 역사, 전통을 교민사회에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2년 임기 동안 한인기독교 방송을 통해 한인 2, 3세까지 모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 선교 사명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은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아 한국 지상파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교민사회 방송에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미국 인터콘티넨탈호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열린 WCBA 총회 후 곧바로 열린 세계한인방송협회(WAKB) 총회에서도 회장에 재선출됐다. WCBA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WAKB는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됐다.
김 대표이사는 “기독교 방송이라고 해서 말씀과 큐티만 내보내면 시·청취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창조 섭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역사, 문화, 교양 콘텐츠를 발굴해서 복음과 같이 전한다면 선교사역의 확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7년 군생활 중 예수를 인격적으로 영접한 김 대표이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봉사하고 있다. 80년대부터 KBS PD로 활동하다가 기자로 전직해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이 계기가 돼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언론사 경영 컨설팅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의 과정을 거쳤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추천으로 2015년 GOODTV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 WCBA 이사장인 이 목사님과 함께 회원사들을 방문하고 현장의 필요가 무엇인지 청취할 예정”이라면서 “대면예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소규모 한인기독교 방송이 콘텐츠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