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호주, 북미에서도 속속 발견되며 연말 세계적인 코로나 재유행 국면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28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에서도 변이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7일 오후 기준 최소 19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BBC는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11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도 감염 보고가 있었고,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에서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특히 일본은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시 정지한다고 전날 밤 긴급 발표했다. 일본 거주 외국인의 재입국은 허용하나 신규 입국은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NHK에 따르면 수도 도쿄에 거주하는 30대 항공기 조종사와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전날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 검역소가 아닌 시중 의료기관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 온 남녀 5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공항 검역소에서 확인된 바 있다.
한국에선 아직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영국에서 입국한 뒤 전날 사망한 경기도 고양시 거주 8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사후 판정을 받아 추가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남성의 가족 3명도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의 검체를 신속히 확보해 다음 주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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