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병상 부족으로 확진 후 사흘 동안 집에서 대기하던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처음으로 일어났다.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에 병상과 인력이 집중되면서 일반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수도권 의료 마비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고열 때문에 대학병원 분만실 출입을 거부당한 임신부가 3시간 동안 여러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결국 사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온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위중한데 아직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모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호텔과 파티룸, 펜션 등에서 소모임 예약이 급증했다. 강원도와 제주도 등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스키장에선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굳이 이 시국에 스키장에 놀러 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몰려 있다가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상황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식당에서 음식 섭취를 못 하게 하니 낮술 파티가 벌어지고, 9시 이후엔 집이나 다른 공간으로 옮겨 모임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 국민이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선제적인 집중 검사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체 감염자의 약 33%는 증상이 없다. 문제는 나도 모르는 사이 대중교통과 식당 등을 이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격리 치료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다. 정부는 수도권에 약 150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시민의 호응이 중요하다. 선제적인 검사가 자신은 물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는 길이다.
[사설]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한 연말이다
입력 2020-12-18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