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이재도 쌍끌이포… KGC 나홀로 선두

입력 2020-12-14 04:04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양희종(오른쪽)이 13일 안양실내체육관 홈경기에서 전주 KCC를 상대로 승리한 뒤 동료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KCC를 83대 79로 격파해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이재도가 47득점을 합작하면서 코트 위를 날았다. 두 선수가 승리를 견인하면서 KGC인삼공사는 공동선두였던 전주 KCC를 따돌리고 단독 리그 1위에 올라섰다.

KGC인삼공사가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KCC를 83대 79로 꺾었다. 5연승을 기록하며 12승 7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KCC와의 상대 전적 2연패를 설욕하는 동시에 19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둔 첫 번째 구단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윌리엄스는 25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이재도는 22득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가 거둔 47점은 팀 전체 득점 점유율 중 56.6%에 이른다. 여기에 변준형이 13득점, 오세근이 8득점을 가세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CC가 가져가는 듯했다. 1쿼터에만 26점을 넣으면서 11점 차로 KGC인삼공사를 따돌렸다. 송교창과 타일러 데이비스 그리고 정창영의 3연속 득점에 김지완과 이정현의 3점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2쿼터에 반전됐다. KGC인삼공사는 4개의 3점 슛 시도 중 3개가 성공하면서 2쿼터에만 25점을 득점했다. KCC보다 13득점을 더 얻으면서 2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4쿼터 중반 63-63 동점을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양희종이 외곽 3점 슛을 이날 처음 성공시킨 후엔 계속 리드를 지켰다.

KCC 이정현은 3점 슛 4개를 포함한 18점 4어시스트, 송교창은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4득점을 올린 라건아는 KBL 역대 8번째로 통산 8000득점(8003점)을 돌파했지만 역시 빛이 가렸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어 무너지지 않았다”며 “그렇기에 후반에 찬스를 잡았고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항상 꾸준하게 잘 해주는 선수인데, 오늘은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며 “시즌 초반과는 달리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이재도와 변준형이 리딩을 너무 잘해줘서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내가 신장에서 압도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수비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서울 삼성은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BL 3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1대 70으로 꺾으면서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