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회학교에 스마트 기기 보내주세요

입력 2020-11-03 03:07

스마트기기와 인프라 부족으로 온라인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주일학교 아이들을 돕는 캠페인이 시작된다. 기독교 비영리단체 ‘나그네상점’과 유튜브 채널 ‘이목집중TV’는 필리핀 교회학교에 온라인예배를 위한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필복’(필리핀에 복음을 들려주세요) 프로젝트(포스터)를 진행한다.

필리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월부터 응급의료 상황을 제외하고는 만 21세 미만 청소년과 노인의 외출을 제한하고 있다. 통행금지령으로 아이들은 7개월여간 교회학교는 물론 학교 수업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를 보유한 가정이 드물고 스마트기기가 있더라도 데이터를 구매해야 해서 온라인 수업과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국내외 선교지를 지원해 온 나그네상점과 다음세대를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목집중TV의 이승현 더사랑교회 부목사가 뜻을 모았다. 필복 프로젝트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모아 필리핀 교회학교에 보내는 캠페인이다. 기기를 받은 현지 사역자들은 제작한 예배 영상과 교육 콘텐츠를 담아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1차 목표는 30개의 기기를 모아 교회학교 한 곳의 온라인예배를 세우는 것이다. 울산 사랑선교교회로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기기를 보내거나 택배와 통관 등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나그네상점 공동대표인 권오훈 울산 사랑선교교회 부목사는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에게 긴 시간 온라인예배마저 멈춘 현지 사정을 전해 듣고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영상으로라도 예배하고 싶은 선교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마음을 모아준다면 필리핀에 복음이 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