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일곱’은 하나님의 완전하심·모든 것 의미

입력 2020-10-26 03:05

얼마 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한 신도들을 폭행해서 물의를 일으킨 이단 단체가 방송에 소개됐다. 이들은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말 안 듣고 불만을 가진 신도들에게 매질을 했다. 심지어 자식이 부모를 타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 단체에서 보혜사로 추앙받는 교주는 성경 시대를 구약시대, 신약시대, 계시록 시대로 구분한다. 신약시대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계시록 시대이기 때문에 요한계시록 안에 감춰진 영적 비밀을 아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혜사로 추앙받는 교주는 요한계시록의 숫자 666은 짐승 곧 사람의 숫자이고, 7은 일곱 수로서 예수의 숫자이며, 8은 그리스도의 숫자라고 해석한다. 분명 이상한 성경 풀이다.

정통교회의 가르침과는 달리 예수와 그리스도를 분리했다. 예수는 육이고, 그리스도는 영이라고 가르쳤다. 이는 예수로 구원받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주장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단의 성경해석은 이치에 맞지 않고 자의적인 엉터리 해석이다.

요한계시록에 숫자 일곱이 직간접적으로 몇 번 나올까. 총 22장 중에 무려 54번이나 나온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요한계시록은 소아시아 몇 개 교회에 보낸 편지일까. 일곱이다. 요한계시록 중심부에 나오는 인, 나팔 그리고 대접 심판은 각각 몇 개의 심판일까. 일곱이다. 요한계시록에 성령은 눈으로 비유됐는데 모두 몇 개의 눈일까. 일곱이다.

사도 요한은 천국 환상을 보게 됐는데 네 생물과 장로들 그리고 수많은 천사가 큰 음성으로 일찍이 죽임당하신 어린 양 예수님을 찬양한다. 몇 개의 단어로 찬송할까. 그것 역시 일곱이다.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계 5:12)

또 구원과 심판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하나님을 몇 개의 단어로 찬송할까. 그렇다. 일곱 개다.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계 7:11~12)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에 관한 말씀이다. 누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까. 한국 사람들은 안 받고 일본 사람들은 받을까. 아니면 필리핀 사람들은 안 받고 케냐 사람들은 받을까. 아니다. 모든 대륙과 섬에 있는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이것 역시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데, 모든 사람을 뜻하는 일곱 부류가 나온다.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틈에 숨어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계 6:15~16)

위의 예를 보았듯이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숫자 일곱은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모든 것을 의미한다. 성삼위일체 하나님은 구원과 심판에 대한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셨을 뿐만 아니라 완전하게 실행하신다. 숫자 일곱 속에는 실수 없으신 하나님께서 주를 믿는 모든 성도를 마지막 날에 온전하게 구원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