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사살된 우리 공무원 이모(47)씨의 실종신고 접수 당일부터 북한이 우리 측 함정에 영해 침범 경고 방송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은 정상적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일방 통보했으나 실종자를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은 15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종 수색 시작 당일인 지난달 21일 북한이 국제상선망으로 북방한계선(NLL) 침범 경고방송을 했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사령관은 이튿날에도 북한이 경고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방적인 경고 방송이었다”며 “이에 국제상선망으로 대응통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이 실종자 수색 중임을 언급했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없었다. 국방부에서 피살됐다는 공식 발표 이후 대응 통신에 그 내용이 포함됐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우리 국민을 수색 중이니 넘어가면 구조해달라는 얘기를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명칭이 당초 알려진 ‘북극성-4A’가 아니라 ‘북극성-4ㅅ(시옷)’으로 확인됐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수상, 수중용이라는 뜻인 시옷(ㅅ)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열병식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의 SLBM 동체에 ‘북극성-4’ 옆으로 알파벳 ‘A’로 보이는 글자가 있어 일부 언론은 이를 ‘북극성-4A’로 표기했다. 하지만 북한은 전략무기에 알파벳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됐고, 이를 우리 군이 확인한 것이다.
한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미국을 가면서 민항기가 아닌 공중급유기(KC-330)를 이용한 점을 거론하며 “작전용으로 빠듯한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납득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군 공항에 직접 내려 코로나19 격리 면제를 받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손재호 김동우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