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봤던 ‘부스터’ 기능 장착해 극한 주행 가능

입력 2020-04-26 20:29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 벨로스터N(사진)이 대중 친화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동변속기 장착은 물론 간단한 조작을 통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로 거듭났다.

지난 21일 출시한 벨로스터N을 경기도 용인의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났다. 이날 시승은 현역 레이서인 인스트럭터의 가이드에 따라 약 4.3㎞ 구간의 서킷을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슬라럼·짐카나(장애물 경기) 코스에서 탁월한 가속·제동 성능도 시험해볼 수 있었다.

기존의 현대차 N라인 고성능 모델들은 수동 변속기를 채택해왔다. 하지만 2020 벨로스터N은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N DCT)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동 변속기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도 고성능 차량을 체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벨로스터N은 일반 모드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최고 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 36.0㎏f.m의 힘을 내는 2.0ℓ 고성능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덕분이다. 악셀을 밟는 대로 속도를 올리면서 쭉쭉 치고 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니 더욱 경쾌한 배기음과 함께 짜릿함을 선사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N 그린시프트’(NGS) 기능이었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작동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이 차가 가진 모든 힘을 끌어낸다. 만화 속에서나 보던 일종의 ‘부스터’ 기능인데, 일시적으로 극한의 주행을 가능케 한다. 눈 깜짝할 새 계기판 속도는 200㎞/h를 향해 가고 있었다. 구동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한 번 사용하면 3분이 지나야 다시 쓸 수 있다.

‘런치 컨트롤’ 기능도 돋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 내부화면 조작을 통해 기능을 실행한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오른발로 풀악셀을 밟으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달릴 준비를 한다.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차는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100㎞/h까지 단 5.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신형 벨로스터 N에는 변속 시 가속감을 더해주는 N 파워 시프트,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N 트랙 센스 시프트 등 특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일상 속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라면 한 번쯤 이 차를 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