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 구피 이승광, 신천지 신도 의혹

입력 2020-04-20 00:02

댄스그룹 구피의 이승광(사진 왼쪽)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일 수 있는 정황이 국민일보 취재 도중 포착됐다. 국민일보는 지난 1월 22일 취재를 위해 경기도 과천 신천지 요한지파 증거장막성전을 찾았다. 당시 이승광은 건물 9층 집회장 입구에서 신천지 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띠를 어깨에 두른 채 집회 참석 신도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기자가 “구피 이승광씨가 맞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신천지는 집회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이날도 집회장 입장 신도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신도들은 이씨처럼 어깨띠를 두른 안내요원에게 신도증을 확인한 뒤 집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이상 아무나 집회장 앞에서 안내요원 역할을 할 수는 없다.

이씨는 앞서 지난해 11월 4일에도 자신의 SNS에 신천지 신도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친여동생이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 참 하나님을 만났다”고 적었다. 글 밑에는 ‘아쉽지만 10만 수료는 못 하네요’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참 하나님’과 ‘10만 수료’는 신천지가 평소 강조하는 용어다. 국민일보는 지난 17일 신천지 총회를 통해 이씨의 신천지 신도 등록 여부를 물었으나 “신도 개개인의 총회 소속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