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사 갈등 마무리…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 6가지 안건에 합의

입력 2020-01-29 04:05
지난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4층에서 오른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김형섭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인이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제공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추진을 포함한 6가지 안건에 합의했다.

노조는 합의와 함께 윤 행장 출근저지 시위를 끝냈다. 윤 행장은 29일 첫 출근을 한 뒤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기업은행 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윤 행장과 행장 선임 절차 개선, 내부 혁신 등을 두고 대화·협의를 해온 끝에 ‘6대 노사 공동선언’에 서명했다”며 “윤 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임명된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26일 동안 출근을 막았다.

6대 노사 공동선언에는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앉히는 제도다. 노조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3월에도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했었다. 당시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또한 노사는 은행장 선임 시 유관기관과 협의해 절차상 투명·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희망퇴직 시행을 적극 추진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등 임금체계를 개편할 때 노조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승인, 인병휴직(휴가) 확대 추진도 합의했다.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 종료 발표에 맞춰 윤 행장은 “비 온 뒤 땅이 굳듯 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