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어두운 환경에 힘들었던 삶… 주님 영접하고 어둠 물러나

입력 2020-01-13 00:07

우리 가정은 항상 어두웠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항상 빠듯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고 아버지가 만취돼 들어오면 물건까지 집어 던지는 싸움에 우리 세 자매는 늘 숨막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삶은 힘들어져 마음까지 무감각해져 갔다. 동생들에게도 학교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굳어져 있는 내 얼굴을 보고 친구들은 말을 걸지 않을 정도로 누구와도 함께하지 못했고 신앙의 고민까지 더해져 마음은 더욱 답답했다.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실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면서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모든 말씀도 걸림돌이 됐다. 하나님께 모든 해답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너무 막막했고 정말 답을 알고 싶어 수시로 어머니께 따져 묻곤 했다. 그러다 대학 입학 면접날 한마음교회 홍보 전단지를 받고 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언니들을 따라간 새벽예배에서 기쁨에 넘치는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는 내 마음을 휘어잡았다. 일꾼 언니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니?’ 하며 구약에 예언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때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던 내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모든 사람이 다 죽지만 예수님 한 분만이 다시 살아나신 역사의 기록을 제시해 주는 순간 성경의 예언과 이 역사적 사실이 딱 연결되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게 됐다. 성령의 역사였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 모든 의문이 한 순간에 풀어지며 지금까지 들어왔던 말씀들이 하나로 꿰어졌다. 그리고 입으로만 예수님을 부르며 환경을 방패 삼아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며 그분을 믿지 않았던 삶이 바로 보였다. 날 살리러 오신 전능자를 무시한 죄는 그 어떤 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죄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이 내 마음에 부어졌다.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아왔던 것을 회개합니다. 앞으로 부활하신 예수님만을 위해 살겠습니다. 예수님은 제 마음에 주인이십니다!” 마음 중심으로 굴복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때부터 나를 묶고 있던 어둠의 세력이 떠나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온 마음에 기쁨이 샘솟으며 다른 성도들처럼 확신에 찬 뜨거운 기도가 됐다. 그 무렵 가까운 친척분이 자살을 했다. 한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비통한 마음으로 며칠 울기만 할 때 ‘너희는 빛의 아들’이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며 남아 있는 영혼들을 살리기 원하시는 마음이 부어졌다. “하나님, 앞으로 한 영혼도 잃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르는 이름들 다 기억하시고 살려주세요.”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하나둘 말씀을 들었고 청각장애학교 교사인 친구는 부활의 주 앞에 굴복돼 학교에서 동아리를 세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일꾼이 됐다. 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품기 시작했다. 보호관찰 대상이던 아이는 내가 그려준 십자가를 자랑스럽게 보이며 “선생님, 저 예수님 믿기로 했어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도 복음의 문을 열어 가셨다. 엄마와 나를 교회 문 앞까지 데려다 주셔도 들어오지 않으셨던 아빠는 주일이면 엄마와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됐다. 외할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복음을 전해 기적적으로 깨어나 ‘아멘!’ 하며 어린애처럼 좋아하셨다. 할아버지와 친척분들도 모두 마음이 활짝 열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던 날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이 공동체에 불러 주신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 마음이 굳어져 주변 사람들에게 전혀 무감각했던 나는 이제 내 생명 다할 때까지 주님과 함께 사랑하다가 주님 만나길 소망한다.

이슬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