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정식 입단한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이 내년 ‘지옥의 조’로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뛰는데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토론토 현지에서 입단식을 치른 류현진은 30일 오후 구단 유니폼 색과 같은 파란색 패딩을 입고 아내 배지현씨와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했다.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토론토에 들어가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계약에 만족한다”며 “동료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통의 강호이자 타력이 강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동부지구에 속한데 대해 류현진은 “바뀔 건 없을 것 같다. 지명타자 제도도 한국에서 많이 겪어 본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구질들로 정교하게 풀어 나가야한다. 제구만 되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뷔 해인 2013년(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정도의 활약은 해야 한다”며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시즌 뛰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내내 사용한 번호이자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 99번을 토론토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에 “구단 배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LA 다저스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너무 고마웠다”며 7년간 동고동락했던 전 소속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내년 코리안리거와의 만남도 화제다. 류현진은 같은 지구에 소속된 탬파베이 레이스의 인천 동산고 후배 최지만(28)과 수차례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류현진은 “최지만이 후배라고 봐주거나 하진 않을 거다. 봐주면 타자 입장에서도 기분 나쁘지 않겠나”라며 “정정당당히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하는 김광현(31)과의 조우에 대해서도 “한국 선수들끼리 맞대결한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지만 만나면 지지 않겠다”고 승부욕을 과시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