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특가’ 경쟁을 벌인다. 2019년 하반기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의 가격을 놓고 치열하게 겨뤘는데, 내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무기로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2020년 1월 1일을 ‘초저가 탄생일’을 뜻하는 ‘초탄일’로 정하고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 카드로 삼겹살과 목살을 구매하면 30%까지 할인되고 6.5㎏ 대용량 박스에 담아 내놓은 사과 1만개도 일반 제품보다 40% 싸다. 설날 등 명절에 주로 판매되는 대두유와 옥수수유, 부침가루, 튀김가루는 물론 주방세제, 칫솔, 핸드크림, 기저귀도 1+1 행사로 내놓는다. 이마트 가전매장 일렉트로맨에서는 49인치 UHD TV는 20%, 쿠쿠 10인용 밥솥은 48%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초탄일을 지난 11월 열린 ‘쓱데이’에 버금가는 행사로 치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대부분의 유통 계열사를 동원한 할인행사 쓱데이 당시 큰 재미를 봤다. 행사 당일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었으며 구매 고객 수도 156만명으로 3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쓱데이 이벤트에서 대형마트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하면 고객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새해 첫날 ‘통큰절’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같은 날 초저가 할인 행사로 전면 대결하는 셈이다. 통큰절이라는 명칭은 2010년 인기를 끌었던 통큰 치킨에서 따왔다. 롯데마트는 이날 행사 카드로 ‘통큰 치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치킨 2통을 5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하기로 했다. 감귤과 딸기 등 신선식품과 인기 생활필수품도 싼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통큰절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또 ‘통큰 브랜드’ 10주년인 내년을 기점으로 통큰절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국가 차원 쇼핑 축제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