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초탄일’ 對 롯데마트 ‘통큰절’… 초특가 경쟁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입력 2019-12-31 04:04
이마트 직원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할인행사 ‘초탄일’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롯데마트 할인행사인 ‘통큰절’ 홍보 포스터. 각사 제공

대형마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특가’ 경쟁을 벌인다. 2019년 하반기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의 가격을 놓고 치열하게 겨뤘는데, 내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무기로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2020년 1월 1일을 ‘초저가 탄생일’을 뜻하는 ‘초탄일’로 정하고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 카드로 삼겹살과 목살을 구매하면 30%까지 할인되고 6.5㎏ 대용량 박스에 담아 내놓은 사과 1만개도 일반 제품보다 40% 싸다. 설날 등 명절에 주로 판매되는 대두유와 옥수수유, 부침가루, 튀김가루는 물론 주방세제, 칫솔, 핸드크림, 기저귀도 1+1 행사로 내놓는다. 이마트 가전매장 일렉트로맨에서는 49인치 UHD TV는 20%, 쿠쿠 10인용 밥솥은 48%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초탄일을 지난 11월 열린 ‘쓱데이’에 버금가는 행사로 치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대부분의 유통 계열사를 동원한 할인행사 쓱데이 당시 큰 재미를 봤다. 행사 당일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었으며 구매 고객 수도 156만명으로 3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쓱데이 이벤트에서 대형마트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하면 고객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새해 첫날 ‘통큰절’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같은 날 초저가 할인 행사로 전면 대결하는 셈이다. 통큰절이라는 명칭은 2010년 인기를 끌었던 통큰 치킨에서 따왔다. 롯데마트는 이날 행사 카드로 ‘통큰 치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치킨 2통을 5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하기로 했다. 감귤과 딸기 등 신선식품과 인기 생활필수품도 싼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통큰절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또 ‘통큰 브랜드’ 10주년인 내년을 기점으로 통큰절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국가 차원 쇼핑 축제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