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따라 치솟는 분양가… 대·대·광 2년반새 최고 39%↑

입력 2019-12-26 18:20



문재인정부는 임기 절반 동안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정부 출범 이후 급등하는 등 주택가격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189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범 당시 984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20.81%나 올랐다.

전국에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였다. 2017년 5월 3.3㎡당 104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 1453만원으로 38.57%나 올랐다. 두 번째로 높게 오른 지역은 경남이었고, 이어 대·대·광의 남은 두 축인 대전과 광주가 뒤를 이었다. 대전은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903만원에서 올해 10월 1198만원으로 32.60% 올랐고, 광주도 953만원에서 1244만원으로 30.48%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2017년 5월 3.3㎡당 2112만원이었지만, 올 10월에는 2670만원으로 26.42% 상승했다. 반면 조선업으로 지역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의 경우 3.3㎡당 1180만원(2017년 5월)에서 1036만원(올해 10월)으로 12.24% 낮아져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전방위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부양가족과 무주택 기간 등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들은 아파트 청약으로는 당첨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0대가 31%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는 28.7%, 50대는 19.0%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26일 “정부가 치솟는 분양가를 잡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내놓았지만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으로 결국 새 아파트 가격만 더 상승했고, 현금 부자들만 집을 매입하는 궁극적인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