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블랙, 하이브리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지난달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사진) 계약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이런 키워드가 도출됐다. 과감한 디자인, 첨단 편의사양 등을 도입하며 변화를 시도한 더 뉴 그랜저의 고객층은 젊어졌고, 젊어진 고객층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편의사양을 중시했다. 더 뉴 그랜저는 누적 사전계약 3만2179대(영업일 11일 기준)를 기록했다. 기존 그랜저(IG)의 사전계약 대수는 영업일 14일 기준 2만7491대였다.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계약 대수는 총 5만2640대로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누적 5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기존 모델의 경우 50대 고객이 3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 30대는 18%, 60대 이상은 16%를 차지했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의 경우 40대(31%) 고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9%), 30대(21%), 60대(15%) 순이었다. 30대와 40대의 비율이 기존 그랜저보다 늘어났다. 현대차가 새로운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타깃으로 설정했던 ‘영 포티(Young fourty)’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고객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 1~10월 기준 기존 그랜저(IG)의 국내 전체 판매량 7만977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3651대(29.6%)로 집계됐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 이후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기록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32.1%로 나타났다.
외장 컬러는 ‘미드나잇 블랙’이 30.7%로 가장 선호됐고, 눈에 띄는 선택 편의사양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87.2%)이었다. 네트워크 연결성과 간편한 사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사전구매 고객 분석 결과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