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소부장 지원에 무게 뒀다

입력 2019-12-24 04:05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20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DNA(Data·Network·AI)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 조기 집행되도록 지원체계를 개선했다. 또 2020년엔 올해 대비 9200억원 증액된 4조5900억원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집행키로 했다. 창업기업 지원 자금은 4700억원 늘었고 초기 유망 기업을 위한 6000억원대 성장자금도 신설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확정하고 예년보다 1주일 앞선 24일부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기술·사업성 우수 중소기업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장기 융자하는 자금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단계별로 창업기, 성장기, 재도전 기업·긴급 유동성 자금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 중 창업기 지원자금은 올해보다 4700억원 증액된 2조5500억원이 편성됐다. 본격적인 성장기 자금은 1조7300억원이 편성됐다. 미래기술육성자금과 고성장촉진자금이 각각 3000억원대로 신설되면서 지원 금액이 크게 늘었다. 마지막으로 긴급 유동성 자금은 3100억원이 편성됐다.

중기부는 시설자금에서도 4500억원을 증액해 1조3300억원을 편성했다. 시설자금은 주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및 성장 잠재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을 통해 “올해 정책자금은 조기에 소진돼 애로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수요에 부응해 지원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며 “창업자금 2조5500억, 신성장 시설자금 1조3300억 등 정책자금의 약 40% 정도를 신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방식도 개편된다. 중기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이른바 DNA 기업으로 추천된 기업에는 ‘하이패스 심사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상환 계획이 적정한지 등 최소 요건만 검토하는 이 심사방식으로 3000억원을 적기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혁신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100개사를 선정해 총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장이 둔화된 혁신기업에 900억원,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는 기업에 900억원, 성과창출 단계 기업에 200억원을 각각 지원해 혁신기업의 각 성장단계를 두루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기부는 정책자금 이용 우수기업 중 직전 대출 당시보다 경영성과가 향상된 기업에 한해 비대면 대출을 추진한다. 1억원 이하 소액 지원은 현장실사 없이 비대면 서류 심사 후 자금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