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에는 4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안 좋은 상황에서 최악 또는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가거나, 반대로 좋은 상황에서 최악 또는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최선의 삶을 살아간 요셉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열두 형제 가운데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야곱은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지어 입혔는데 요즘으로 치면 명품 브랜드 옷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17세가 된 어느 날 요셉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치는 형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형들의 시기와 미움을 받아 인신매매를 당합니다. 애굽으로 팔려간 그는 보디발이라는 고관집에서 종살이를 하게 됩니다. 알아주는 이 한 사람도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합니다. 성실했던 그는 주인의 인정을 받아 집안 살림을 총괄하는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받게 됩니다. 상황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보디발 부인이 유혹의 손길을 뻗쳐왔고 요셉은 그 유혹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혔으니 정말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요셉은 신앙을 지키며 절망하지 않고 모범적인 옥중생활을 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간수장이 요셉을 총무로 세워 옥중의 모든 사무를 맡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중 큰 사건에 관련된 고위관리 두 사람이 감옥에 들어옵니다. 그들 앞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이 오늘 본문입니다.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이 말씀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나는 히브리인이라고 소개합니다. 10년 이상 애굽에서 살아왔고 현재 애굽의 옥중에 갇혀 있지만 요셉은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이래야 합니다. 비록 이 땅에 살며 이 땅의 음식을 먹으며 이 땅의 시민으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나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라는 정체성이 분명해야 합니다.
둘째, 나는 여기서도 히브리인으로 살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비록 애굽으로 끌려와 종살이, 옥살이하고 있지만 그럴지라도 히브리인답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인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자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네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너와 동행하신다”(창 28:15)라는 교훈을 받은 대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한결같이 전도자의 길을 걸었던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골 3:1)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땅에서도 하늘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셋째, 나는 옥에 갇힐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요셉은 감옥에 갇힌 상태였지만 죄를 지은 사실은 없었습니다. 옥에 갇혔다는 것과 옥에 갇힐 일을 했다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스도인도 옥에 갇힐 수도 있고 때로는 옥에 갇히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옥에 갇힐 잘못은 없어야 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이후 평생 전도자로 살면서 수없이 많은 고난과 박해를 받으며 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항상 양심에 거리낌 없기를 힘쓰며 살아간다고 고백했습니다.(행 24:16) 바울의 고백처럼 “나 이렇게 산다”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성도가 되시길 소원합니다.
송상면 목사(분당 성산교회)
◇성산교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습니다. 송상면 목사는 지난달 제49회 성남시기독교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연합회에는 성남시 지역 600여 교회가 소속돼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