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높은 일본의 벽… 여자축구 아쉬운 준우승

입력 2019-12-18 04:09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유리(왼쪽 두 번째)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일본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한국은 0대 1로 패했다. 연합뉴스

14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에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회 1승 1무 1패(승점 4·골 득실+2)를 기록한 한국은 3연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일본에 이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시작 전 분위기는 한국이 좋았다. 이번 대회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넣은 일본의 주장 이와부치 마나가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 도합 12득점 무실점이라는 발군의 경기력을 보인 일본은 주포의 결장에도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한국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했다.

후반부터는 대표팀이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8분 이소담의 패스를 최유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2분에는 여민지의 강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빗나갔다.

한국은 경기 막판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41분 일본의 모미키 유카가 쏜 슛이 페널티 지역 안족에 있던 심서연의 왼팔에 맞아 파울이 선언됐다. 모미키는 그대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이 만회골에 실패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