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전도”… 목사가 발로 뛰자 성도들 열정도 폭발

입력 2019-12-19 00:06
2012년 4월 울산온양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전경. ‘성장하는 아픔보다 죽어가는 아픔이 더 크다’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 교회는 전도에 집중하는 신앙공동체로 탈바꿈했다.

2012년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국민일보 주최 성령바람 전도축제에 참여한 다음 내 목회는 180도 변했다. 성도들은 새벽기도 말씀을 통해 자식을 잃어버린 하나님 아버지의 피맺힌 소원과 마음을 느꼈다. 새벽부터 밤까지 전도하는 목사의 변화된 모습에 도전을 받는 듯했다. 그러자 성도들의 전도 열정이 폭발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돌리며 복음을 전했다.

아내와 나는 길거리에서 밤늦도록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전도했다. 성도들도 영혼 구원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이 커졌다. 어떤 성도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그 새벽에 불 켜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도했다. 어떤 이는 길에 택시를 세우고 쉬고 있는 기사에게 피로회복제를 돌리며 복음을 전했다. 식사도 한 끼를 대충 때우는 목적이 아니었다. 내 기호나 취향대로 맛집을 찾지 않았다. 오직 식당 근무자 중 전도 대상자를 찾고자 계속 방문했다. 삶의 모든 기준이 ‘오직 전도’였다.

젊은 여집사님 2명은 그해 5월 초등학생 전도를 위해 온양초등학교 앞에 ‘떡볶이 153’이라는 분식집까지 차렸다. 좋은 재료와 넘치는 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며 아이들이 몰려들어 전도가 됐다. 그럴수록 분식집은 적자였다. 수입이 목적이 아니라 전도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울산온양순복음교회에 온다는 아이들에게는 아낌없이 퍼주었기 때문이다.

백연화 집사와 유선영 집사가 운영하던 떡볶이집은 1년여 만에 경영이 힘들어졌다. 결국, 백 집사는 부동산 사무실에 아르바이트하며 얻은 수입으로 분식집을 운영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예쁘게 보셨다. 경험이 전무했던 그 집사님은 부동산 업계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다. 그 계기로 지금까지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전도하느라 너무 무리했는지 나도 아내도 몸살이 났다. 동네 병원에 갔는데 진료를 기다리면서도 전도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거기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처음 개척하러 울산에 내려와서 몇 년 동안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의 영자 이모였다. 우리 부부는 그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2005년 개척 초기 만났던 자매다. 늘 밝고 친절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미용실에 가보니 보이지 않았다. 미용실 원장에게 물어봤다. “결혼해서 몇 년 동안 아기를 갖지 못해 시험관 시술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고 해요. 그마저 실패해서 당분간 일을 그만두고 쉰다고 했어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분을 위해 3일 금식을 하며 “영자 이모가 꼭 아기를 갖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데 몇 년 만에 병원에서 만난 영자씨의 팔에 두 아기가 안겨 있었다. 쌍둥이였다. 그때 시험관 시술에 성공해 낳은 두 딸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왔다고 했다.

7년 만에 영자 이모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영자 이모, 그거 아세요? 내가 그때 3일 금식기도 하며 아기를 갖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어머, 정말요? 그때 목사님의 기도가 이뤄졌나 보다.” 그녀는 그 주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울산온양순복음교회 집사이자 나의 전담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됐다.

그렇게 모든 정신과 생각이 전도에 맞춰지고 집중하다 보니 모든 사람이 전도 대상자로 보였다. 자연스럽게 만남과 관계가 풀리고 상황과 여건이 풀리는 경험을 했다. 매 주일 사람들이 몰려왔다. 드디어 교회는 앉을 자리 없이 가득 차서 기존 성도들은 서서 예배드리거나 다른 예배로 흩어져서 드려야 했다. 할 수 없이 컨테이너 3개를 교회 앞마당에 설치했다. TV를 설치하고 동시 예배를 드렸지만 이마저도 가득 찼다. 기존 성도는 200여명이었고, 전도를 통해 새로 온 사람이 120명이었다.

전도에 불붙은 교회가 있다는 소문이 국민일보 성령바람 전도축제 측에 알려졌다. 그렇게 ‘작은교회 전도왕’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집회가 시작됐다. 2012년 4월 13일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경기도 동두천 신광장로교회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하나님 아버지의 피맺힌 소원인 ‘전도’를 외치고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회복시키자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안호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