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굳어진 6강… PO직행 ‘2위 싸움’ 사활

입력 2019-12-18 04:08
서울 SK 최준용(가운데)이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KT 선수들과 리바운드를 경합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KBL) 10개 구단은 17일 현재 정규시즌의 40% 이상을 소화했다. 그런데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벌써부터 4강 직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그는 현재 1강 5중 4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선두 서울 SK는 17일 현재 2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2.5경기차로 앞서 있다. 그런데 KGC인삼공사와 공동 5위 인천 전자랜드, 원주 DB의 경기차는 1.5인 반면 전자랜드·DB와 7위 서울 삼성의 격차는 3.5경기다.

전문가들은 1강 5중의 상위 6팀과 나머지 4팀의 전력차가 적지 않아 당분간 이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시즌 최하위에 그친 뒤에도 전력 보강이 없던 삼성과 센터 김종규를 떠나보낸 창원 LG(8위)의 약세는 예상된 바 있다.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8위)의 부진이 눈에 띄지만 핵심 선수들을 이적시키며 리빌딩에 들어서기로 한 터여서 반등은 쉽지 않다. 고양 오리온(10위) 역시 고질적인 시즌 초반 부진한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SK를 제외한 상위 다섯 팀의 전력은 엇비슷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마지노선인 2위 경쟁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 중인 외국인선수 크리스 맥컬러의 분전과 강력한 수비 덕에 기둥 오세근의 이탈에도 호성적을 유지 중이다.

3위 부산 KT는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의 핵으로 부상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전력이 뚜렷이 강화되지 않았던 KT는 어느덧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허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16일까지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다만 허훈이 17일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2~3주간 결장하게 된 것이 변수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 수상자 양홍석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나머지 세 팀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1일 ‘빅딜’로 라건아와 이대성을 품에 안은 4위 전주 KCC는 한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다 최근 4승 1패로 드디어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멤버가 워낙 화려하다보니 선수들의 손발만 제대로 맞을 경우 여전히 우승에 근접한 전력이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트로이 길렌워터와 머피 할로웨이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DB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는 등 주춤한 모습이지만 내년 1월 리그 MVP 출신 두경민이 제대하는 만큼 언제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