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이들”…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입력 2019-12-18 04:04
문래초등학교 주변 차없는 거리.

‘민식이법’이 우여곡절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어린이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생활 속 위험을 찾아내 해결하는 것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과제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조성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에 가장 만나기 싫은 것은 ‘담배피는 어른’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관내 초·중·고교의 모든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해 학생들이 매일 통학하는 과정에서 겪는 간접흡연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올해는 민·관·학이 함께 교육에 대해 소통하고 협치하는 ‘학교 공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10개 학교를 방문해 현장에서 나온 의견들을 통학로 개선사업 정비 목록에 반영하고, 각종 학교 내 안전시설물 설치 및 보강 사업에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주변 통학로 환경 개선사업 추진은 채현일 구청장의 공약사업이다. 지역 내 70개 유치원과 학교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미끄럼방지 포장, 과속경보기, 안전펜스, 교차로 알리미 설치 등 시설별 맞춤형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해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당중초등학교 주변 보도확장 및 U형 볼라드 설치.

올해 대영초등학교 주변에 시간제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컬러보행로와 디자인 포장을 실시했다. 문래초등학교 통학로에도 한시적 차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노란 신호등을 설치했다. 신영초등학교 주변에는 태양광 LED표지판, 무인과속단속카메라(4대)를 신설하고 여의도초등학교 주변에는 무인단속카메라, 바닥신호등, 안전펜스를 만들었다. 당중·영중·대길초등학교 통학로에는 보도확장 및 U형 볼라드, 시선 유도봉을 설치했다.

구는 내년에 추진할 관내 23개 초등학교 맞춤형 개선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올해보다 2억원 가량 늘어난 6억8800만원을 편성했다.

학교주변 안전플러스 사업으로 설치된 3D 횡단보도.

학교 주변 안전 플러스 사업도 눈길을 끈다. 3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 3D 횡단보도, 보도 트릭아트, 투수 아스팔트 등을 설치했다. 학생과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한 거리 공공미술로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17일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학교, 학부모와 함께 지혜를 모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