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핵심 빠진 중국 1대0 격파… 일본과 우승 다툼

입력 2019-12-16 04:06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가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중국과 가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1대 0으로 이겼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중국을 잡고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챔피언은 한·일전에서 가려진다. 한국은 이 대회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남자부 2차전에서 전반 12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홍콩을 2대 0으로 제압한 1차전을 포함한 중간 전적은 2전 전승(3득점 무실점)이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결하는 3차전은 챔피언 결정전이 됐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일본은 한국과 전적에서 같지만 7득점 1실점을 기록해 골 득실차에서 앞서고 있다. 한일전에서 비기면 우승은 일본의 몫으로 돌아간다.

한국은 2003년에 출범해 2~3년 간격으로 열리는 이 대회의 최다(4회) 우승국의 지위를 갖고 있다. 2015년 중국 우한 대회부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숙적 일본(우승 1회)은 물론, 이 대회에서 유독 선전하는 중국(우승 2회)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이정협(부산), 측면 공격수에 윤일록(제주)·나상호(도쿄)를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중국을 공략했다. 지난달까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같은 유럽파가 채웠던 자리다.

중국 역시 이번 대회를 사실상 2군 전력으로 임하고 있다. 핵심 선수를 뺀 승부는 결국 한 골로 갈렸다. 한국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전반 12분 왼쪽에서 올라온 미드필더 주세종(서울)의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0번째 승리(13무 2패)를 챙겼다. 호각세를 나타냈던 2010년대 전적에서도 4승 2무 2패로 우위를 지켰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2차전에서 한국은 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의 멀티골을 앞세워 대만을 3대 0으로 제압했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