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판결부터, 영화 평점 테러까지… 터졌다 하면 남녀갈등’ ‘장기실종아동 486명… 부모는 자책·가정해체·고립’ ‘세계선 줄고 있는 에이즈, 한국은 매년 1000명 늘어’….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신발 끈을 더 조여 맨다.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가정해체를 막아야겠다는 소명감에서다. 이 전 차관이 집회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인권 전문가다. 여성 공무원 채용 목표제, 양성평등기본법의 전신인 여성발전기본법 등의 기초를 닦았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그는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바른인권여성연합’(바른인연) 단체를 창립하고 상임대표를 맡아 제1회 포럼을 개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바른인연에는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태아사랑운동연합 등 20여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바른인연의 출범은 서울 인헌고 사태가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건은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발생했습니다. 성평화동아리 ‘왈리’(WALIH) 폐쇄 등 페미니즘, 동성애 논란과 무관하지 않지요.”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가정과 사회, 국가 모두 심각한 위기 가운데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위기 극복의 중심에 서야 할 여성계가 오히려 젠더 이데올로기와 페미니즘에 잠식당해 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여성이 낙태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가정이 여성을 억압하는 적폐라며 가정해체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바른인연은 인권 취약지대의 여성을 보호하고 뜻을 함께하는 각계각층의 단체와 연대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여성 정책 이론 및 논리를 개발한다. 여성 정책제안과 여론형성, 젊은 여성층 문화 활동을 펼친다. 전국 17개 지부와 237개 지회를 조직한다. 여대생 공모전과 신진 여성학자 논문 공모전도 연다.
특히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제3의 성을 옹호하며 정작 여성의 인권은 외면하는 정부 기관과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항해 여성 인권을 바로 세울 방침이다.
부당한 입법 저지 활동도 병행한다. 초중고 여성 인권 및 성교육 교재개발, 여성 인권 강사와 성교육 강사 발굴 및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부설 기관으로 바른인권여성위원회 ‘세움’을 설치한다.
그는 각 기관과 교회는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속적이고 비성경적인 페미니즘과 동성애 사상과 이데올로기에 동조해 그 물결에 떠내려가든지, 아니면 진리 말씀과 창조질서를 중시해 우리 사회 마지노선을 지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성애가 대세라고 주장하거나 성 소수자를 위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 등은 진정한 여성 인권 보호에 혼란을 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