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캠페인] 현지 목회자 “기아대책 덕분에 아이들 변화… 어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

입력 2019-12-06 00:04
과야킬 달동네에 위치한 앙헬 카데나 목사(왼쪽 네 번째)의 교회 전경.

과야킬 공항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누에바 프로스페리나는 10년 전부터 인구가 급증한 신흥 도심 빈민 지역이다. 기아대책은 내년부터 이곳에 새로운 아동개발사업(CDP)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7년 에콰도르로 건너온 부부 기대봉사단 이철희(48) 정영경(44)씨는 지난해 5월 기도하던 중 이곳에서 일하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산비탈에 판잣집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이 달동네는 한 집에 여러 세대가 살고 아이들이 많아 CDP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아이들마저 마약에 노출돼 있는 위험한 지역이지만 앙헬 카데나(50) 목사가 20년째 목회 중이다. 부부는 지난 5월부터 카데나 목사의 교회 안 방과 후 학교를 시범 개설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스페인어와 수학을, 금요일에는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토요일에는 성경공부와 함께 간식을 제공한다. 당초 교회에 나오는 아이가 20여명이었으나 현재 7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부부는 일단 200명의 아동을 한국의 후원자와 결연해 지원할 예정이다.

목회를 시작할 땐 우기에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교회를 오갔다는 카데나 목사는 “기아대책이 오면서 아이들에게 뭔가 해 줄 게 생겼다”며 “CDP는 어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 기대봉사단도 “올바로 성장한 아이들이 지역의 변화와 자립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야킬(에콰도르)=김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