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날마다 새로운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삶의 뜻을 모른 채 헛된 시간을 보내고 후회의 삶을 살기 쉽습니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기적이 필요합니다. 본문에서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첫 발자취인 가나의 혼인잔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은 인생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째, 인생은 잔치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잔칫날입니다. 인생은 기쁨에서 시작하여 기쁨으로 마칩니다. 잔치에서 출발한 인생은 죽음조차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기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자살률이 높고,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많고, 분노지수가 높은 나라도 드뭅니다. 잔치의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축제의 초청을 받고 세상에 태어난 인생은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행복입니다. 기쁨은 가진 것에 있지 않고 감사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회복은 잔치회복이어야 합니다.
둘째, 인생은 올바른 변화가 필요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화한 기적을 체험해야 합니다. 돈이 최고라는 가치관, 부와 명예를 가진 자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넘쳐나는 사회와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먼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새롭게 바뀌지 않으면 사회의 변화도 개혁도 없습니다.
변화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그대로 살려는 게으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본문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완전한 맛의 변화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기에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변화 자체가 행복입니다.
어거스틴은 16세에 사생아를 낳은 방탕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과 기도로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참회록’을 쓴 성 어거스틴으로 다시 태어난 변화를 주목해야 합니다. 새로 태어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심어져야 합니다.
맛의 변화, 즉 물에서 포도주로 변하게 하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조금씩 변화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맛의 변화는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영역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역사하셨기에 물이 포도주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과 같이 맛없는 자신을 맛을 내는 포도주로 바꿔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인생은 만남입니다. 신학자 부버는 “인간은 만남의 존재”라고 했습니다. 잔칫집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반가운 만남의 장소입니다. 혼인예식에 초대된 손님들은 함께 모여 만남의 기쁨을 나눕니다.
특별히 우리의 만남은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즉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복된 소식을 전하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면 세상의 부와 명예보다 ‘말씀을 얼마나 심었는지, 구원의 복음을 몇 명에게 전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본문이 주는 메시지는 혼인잔치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도 중요하지만 기적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새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분 이름만 있고 잔치의 감격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형식적인 종교인에서 참믿음의 신자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구세주로 새로운 변화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주인이십니다. 참다운 변화는 나날이 새롭게 살기 위한 참된 회개와 십자가를 통해 완성됩니다. 삶이 극적으로 변화했던 바울의 고백처럼 ‘겉 사람은 썩어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재천 문인교회 목사
◇박재천 목사는 총신대를 졸업하고 33년간 명지학원에서 교목으로 섬겼습니다. 페이스북에 매일 ‘묵상 치유시’를 올리고 있고 ‘가정사역 핸드북’ 등 21권의 책을 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