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실력이 중국과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읽기 영역에서 평균 성적이 12년 연속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국제비교에 참가한 2000년 이래 18년간 사상 최저 점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OECD가 진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 결과를 분석해 3일 발표했다. PISA는 3년 주기로 만 15세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조사다. PISA 2018은 OECD 회원국 37개국, 비회원국 42개국에서 71만명이 참여했다.
한국 학생의 읽기 능력은 OECD 국가에서는 2~7위이고 전체 79개국 가운데는 6~11위였다. PISA는 전체 학생 가운데 일부를 표본으로 추출해 시험에 응시토록하기 때문에 오차를 보정하는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최고, 최하 등수를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 수학은 OECD 국가 중에는 1~4위, 전체 79개국 중에는 5~9위였다. 과학은 3~5위, 6~11위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PISA 2015에서는 읽기가 3~8위, 수학이 1~4위, 과학 5~8위였다. 수학은 비슷하고, 읽기와 과학 순위는 약간 올랐다.
반면 중국은 읽기에서는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전체 참가국 중 1∼2위였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단독 1위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 수학 영역에서 한국을 제치고 단독으로 최상위 자리(1∼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과학 영역에서도 에스토니아·핀란드와 함께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읽기 514점, 수학 526점, 과학 519점이었다. OECD 평균은 읽기 487점, 수학 489점, 과학 489점이었다. 특히 한국은 읽기 영역에서 12년 연속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수학과 과학에서는 평균 점수가 올랐으나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차이로 평가됐다.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첫 참가 해인 2000년 525점으로 시작해 2006년 조사 때 556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그 후로는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 학생의 삶의 만족도 지수는 6.5점이었다. PISA 2015 조사 때 나온 6.4보다 근소하게 올랐지만 OECD 평균 7.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학생의 만족도는 71개국 가운데 65위에 그쳤다. 한국 학생보다 만족도가 낮은 나라(지역)는 터키 등 6곳뿐이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