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적용을 피한 ‘막차’ 분양물량이 연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은 물론 뉴타운 내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 공급도 눈길을 끈다. 향후 분양가 통제로 공급 감소가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진 점도 청약 열기 가열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2월까지 서울 내 총 8곳에서 6096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1716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이며 재건축으로 3곳에서 727가구, 재개발로 5곳에서 989가구가 대중에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보다 최대 수억원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데다 전매제한·거주 의무기간 등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장점이 부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상한제가 적용되면 공급 절벽을 우려하는 심리 때문에 견본 주택마다 인파가 몰리고 신축 아파트 인기가 커지고 있다”며 “청약 경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해 이번 분양을 ‘막차’로 여기고 청약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분양 단지마다 완판이 이뤄진 점도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1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33곳(100가구 이상) 중 31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특히 1순위 평균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9~11월에 집중돼 상한제 도입이 공표된 이후 경쟁률이 치솟았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최고 수백 대 1의 높은 경쟁률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재개발 단지에서는 신길뉴타운 3구역에서 분양 예정인 포스코건설의 ‘신길 더샵 프레스티지’가 첫 손에 꼽힌다. 약 1만여 가구의 서울 서남부권 최대 뉴타운으로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조성돼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의 금호산업 ‘DMC 금호 리첸시아’, 용산구 효창6구역을 재개발한 태영건설 ‘효창 파크뷰 데시앙’도 분양에 들어갔다.
재건축 분양은 강남권 GS건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강북구 한신공영 ‘꿈의숲 한신더휴’ 아파트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