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또 감소했다. 역대 최저치를 매번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2016년 이후 벌써 4번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통계청은 27일 ‘9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3분기 출생아 수가 7만3793명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8명 감소한 0.88명까지 내려앉았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2016년, 2017년, 2018년 모두 역대 최저치였다. 올해 더 줄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9월 인구동향만 들여다봐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4123명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9월을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42개월 연속 ‘사상 최저’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전남(0.10명)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떨어지고 있다. 충북(-0.17명) 세종(-0.16명) 충남(-0.12명)에서 감소폭이 컸다.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비혼’도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3320건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이 통계 수치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3분기 신고된 이혼은 2만7571건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현재 수준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한국은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합계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분기에 출산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1.0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준(0.98명)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