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속성장의 동력으로 ‘소통경영’을 택하고 있다. 대상은 기업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사, 사회 각계각층 등 다양하다. 미래에는 고객 중심의 경영, 고객가치 창출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을 기업의 수익기반을 넘어 상생해야 할 동반자로 보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사회공헌 활동, 가족친화경영,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고객과 소통이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방침 아래 직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양성평등의 문화와 가족친화경영을 펴고 있다. 롯데그룹은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LG계열사들은 육아를 돕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고 있다.
내부 조직의 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기업들은 임직원들 간 소통을 강조하는 추세다.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공유형 오피스를 만들거나 임직원이 20, 30대 젊은 직원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배우면서 기업 문화에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상생을 강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 BBQ 그룹은 가맹점과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홀로 성공할 수 없고 소통을 통해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GS는 협력회사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 구성원과 함께 하는 기업활동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화는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을 ‘함께 멀리’로 세우고 동반성장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철학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적용된다. 한화건설은 베트남 빈증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 기업으로 인정 받았다. 내몽고 지역의 사막을 초지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지진 재난 지역, 낙후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도와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구감소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KT는 평창군, 강원도 등 인구감소 문제가 심한 지역에 양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환경 문제를 생각해 분기별로 남산 가꾸기 환경정화활동을 펴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도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에도 기업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굵직한 대외적 이슈들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경기 악화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은 전례없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가치 제고로 혁신에 성공할지가 향후 기업의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