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한류 넘어 ‘범아시아 콘텐츠연합’ 결성하자”

입력 2019-11-26 04:03
사진=서영희 기자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에게 ‘범아시아 콘텐츠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한류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 역시 함께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박 사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인터넷스트리밍(OTT)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브라이언 차우 iME CEO 등이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BTS를 만든 방 대표가 한류의 콘텐츠 분야를 대표한다면, 박 사장은 한류를 담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서비스 생태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출범 등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이 고려됐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팀’이 돼 고유의 문화적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자는 의미의 아시아 콘텐츠 연합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 발족을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본 투자와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를 설립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 전체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