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컴형 자산’이 초저금리 시대의 효과적 자산운용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량자산 보유, 글로벌 확장부문 투자, 철저한 분산 투자 등도 자산 증식에 유용한 방안으로 꼽혔다. 목표 수익률은 4% 안팎으로 잡는 게 적절한 것으로 제시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0일 이런 내용의 ‘초저금리 시대의 자산운용 5대 전략’ 보고서를 냈다. 박영호 연구위원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관리를 도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며 “인컴자산을 투자의 중심에 두고 중위험·중수익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컴자산은 이자, 임대료, 배당금과 같은 안정적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을 말한다. 채권, 수익형 실물자산(부동산·인프라시설 등), 부동산 펀드 및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배당주 또는 이들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컴자산이 왜 떠오를까. 초저금리 시대에는 미래에 큰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자본차익 기대’가 줄어든다.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현재 자산(현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은 시장 상황이 급변해도 가격 변동이 적다. 이 때문에 오래 지니고 있어도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인컴자산 보유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예금금리 수준을 충분히 뛰어넘는 투자”라며 “현금 흐름을 재투자해 복리 수익률을 높이고, 자산가격 하락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저금리시대의 적정 수익률 목표로 4%를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자산이 두 배 증식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금리가 1%일 때 72년, 2%일 때 36년”이라며 “수익률이 4%일 때 18년이 걸려 자산증식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의 수익률은 리스크(위험)를 통제할 수 있으면서도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리기에 용이한 수준이라고 판단됐다.
글로벌 부문 투자도 중요한 전략으로 제시됐다. 투자의 틀을 글로벌 자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고령화 및 기술혁신과 연관된 글로벌 혁신기업 주식, 핵심산업 기업군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초과수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경쟁력과 트렌드를 추종하는 동시에 회복탄력성을 지닌 ‘우량자산 보유’ 전략도 포함됐다. 자산 및 지역별로 분산 투자를 철저히 시행하는 것도 초저금리 시대의 필수 자산운용 전략으로 꼽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