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본격화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도 글로벌 주요 업체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타디아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TV,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게 아니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스트리밍해서 보는 것처럼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멀리 떨어진 서버에서 복잡한 연산을 다 처리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양이 낮아도 고사양 게임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스타디아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2개의 게임을 출시했는데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레드 데드 리뎀션2’ ‘NBA 2K20’ 등 고사양 PC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같은 게임기에서 할 수 있던 인기 게임이 대부분이다. 구글은 연말까지 게임 수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는 게임을 별도 구매할 필요 없이 월 9.99달러의 구독료를 내면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연결만 원활하다면 다양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게임은 IT업계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18년 10억 달러에서 2025년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니 등 주요 IT업체들도 잇달아 클라우드 게임 진출을 선언하고 준비 중이다.
특히 초고속, 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 시대에 클라우드 게임은 최적화된 콘텐츠로 꼽힌다. 국내 이통 3사는 주요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준비 중인 LG유플러스는 사실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 무료 체험 대상을 ‘U+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 요금제 이상 고객으로 확대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무료 체험 기간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장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최초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 참가해 클라우드 게임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MS와 함께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일 예정인 SK텔레콤은 최근 300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정확한 서비스 시작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MS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에서도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앞으로 캐나다, 인도, 일본 등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비스 안정성이 확보되는 대로 공식 출시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아직 정확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게임 파트너를 정하지 못한 KT도 조만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대만 업체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