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A매치 99호 골을 터뜨렸다. 앞으로 10골을 추가하면 A매치 최다 득점자가 된다. 이 기록을 쌓기 위한 호날두의 과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냥 두면 골문 안에 들어갔을 공을 기어이 밀어 넣어 ‘득점 가로채기’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룩셈부르크 요제프 바르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8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39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스포르팅), 후반 41분 호날두의 득점을 앞세워 2대 0으로 승리했다. 포루투갈은 본선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의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다. 관심사는 포르투갈 선수들, 그중에서도 슈퍼스타인 호날두가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까 하는 점에 있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후반 41분이 돼서야 룩셈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다소 석연치 않았다.
당초 득점 기회는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구 조타(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있었다. 룩셈부르크 골문 앞 혼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때린 슛은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도 없는 골문 앞 빈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때 쇄도하던 호날두가 공을 밀어 넣었다. 공은 호날두의 몸에 닿을 때 골라인 바로 앞에 있었다. 결국 호날두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조타의 득점 기록을 가로챘다’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호날두는 개의치 않았다. 호날두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현역 시절에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109골)을 10골 차이로 다가섰다. 호날두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록을 깨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