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제성 양손에… “꼭 필요한 것만 담았어요”

입력 2019-11-17 21:51

사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디자인과 색상 때문에 눈길이 갔던 경우다. 길을 다니다보면 아담한 크기에 어울리는 강하지 않은 톤의 파란색이 눈에 띄었다. 코나는 ‘2018 스페인 올해의 차’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언맨 에디션’도 한동안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코나 하이브리드’(사진)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 코나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도 파주를 오가는 왕복 100㎞ 구간을 달렸다. 도심을 빠져나가 올림픽대로와 자유로를 지나는 경로였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1.6ℓ 가솔린 엔진과 32㎾ 전기모터를 가지고 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141 마력, 복합 효율(18인치 기준)은 17.4㎞/ℓ다. 시동을 켜면 전기차 모드로 시작되고, 속도가 붙으면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높은 연비와 정숙성은 여지없었고, 주행감도 부드러웠다. 주행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체적인 외관과 달리 심플한 인테리어는 단조롭기도 했지만 ‘꼭 필요한 것만 넣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10.25인치로 커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된 넉넉한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3분할해 각각 다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감은 사회 초년생이 첫 차로 선택할만한 정도다. 싱글이나 2~3인 가족이 타기에 적당한 차급이지만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은 아쉬웠다. 신장 183㎝ 정도의 성인 남성이 운전을 할 경우 160㎝대 초반의 여성이 뒷좌석에 앉을 때도 여유롭진 않다. 아이가 있어 카시트를 설치해야 하거나 트렁크에 유모차를 실어야 한다면 고민스러울 듯하다. SUV임에도 전고가 낮아 타고 내릴 때 편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은 넓은 시야 확보 때문에 SUV를 고르는 운전자에겐 단점일 수 있다. 다만 이 두 가지는 소형 SUV라면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가격은 2270만~2611만원(개별소비세 및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반영 기준)이다.

임세정 기자